지난 9월 23 ~ 25일 까지 열린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를 다녀왔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멋진 행사였는데,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옥의티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정동환복소' 라는 곳에서 대여되고 있는 개화기 복장 때문입니다.
일본 헌병대 의상도 모자라 일왕의 옷까지 대여를 하고 있던데,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민간에서 주최한 행사도 아니고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라서 더욱 의문이 가네요. 서울시는 업체에만 행사를 대행시키고, 사전 확인도 안하나요?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의상이라며 대행업체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데, 지난 3일간 한번도 행사장에 나와보지 않았다는 건지. 아무튼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지 않습니다. 서울시 책임은 없다는 뜻인지 직접 물어보고 싶네요.
제가 과거 부서의 장을 할 때 많이 강조하던 것이 '리더는 지시보다 확인을 더 잘 해야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1번 지시하고, 10번을 확인하라고 했는데요. 대행업체에 지시만 하고 확인은 게을리한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조금은 실망한 2022 덕수궁 정동야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