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분들은 그런거 안궁금하세요?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도대체 하루에 글을 몇개를 올려야 하는지. 저는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블로그로 월급 만큼 돈벌어서 파이어 하려면 도대체 글을 몇개나 써야 하는지요.

그래서 어제 유투브로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나무처럼' 님의 영상을 찾아 봤거든요. 이분은 누적 방문자수가 이미 1억명을 돌파한 진짜 파워 블로거에요. 이분이 얼마나 써야 돈이 되는지 예전에 한 번 실험을 해보셨데요. 오로지 애드포스트만 가지고 얼마나 벌수 있는지.​

 

2.

결론은 얼마나 써야 되느냐? 얼마나 써야 될까요?

너무 싱거운 답 같지만 갯수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키워드가 더 중요한데요. 제목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같은 내용도 클릭수 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고 해요. 그렇다고 너무 어그로만 끌어서는 한 두번 방문한 이웃님들이 손절하시 겠죠^^

그래도 이 분께서는 하루 5개 정도는 써야 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하루 5개. 이게 정말 가능한가요? 그래서 제가 오늘 한 번 도전해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냈거든요. 이 글이 오늘 5번째 글이에요. 맛집 2개, 애드포스트 관련 1개, 체험단 관련 1개 그리고 이 글이 오늘 5번째 글입니다.

집에서 노니까 이게 되긴 되네요. 직장생활하면서는 하루 1개 쓰는 것도 엄청 갈등하거든요. 술마시고 놀고도 싶고, 피곤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소재도 별로 없죠.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있으니까 별게 다 소재가 되네요. 지금 이글도 솔직히 그냥 혼자말하는 거나 다름 없잖아요.

3.

제가 오늘 하루 전업 블로거 흉내내면서 살아본 결과. 그냥 솔직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목소리 톤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정답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뭐 누가 뭐해서 돈 벌었다더라, 누구는 이런 방법으로 방문자 늘렸다더라' 이런거 다 그냥 어그로입니다. 그저 우리의 속도대로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써내려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 같네요.

 

 

4.

직장 생활을 오래하면 할 수 록 평일에 쉬는 것은 정말 어색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휴가를 낸것도 아니기에 큰 기대도 없었지만요. 아들도 학교가고, 와이프는 출근해 버리니 아침 부터 혼자 집안에 버려진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블로그 글을 많이 올렸으니 얻은 것도 있네요.

그 동안 밀리고 밀렸던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리뷰 체험단을 상당히 많이 해치웠습니다. 토요일에 2개, 일요일에 3개, 월요일에 1개, 오늘 화요일에 3개. 총 9개나 해치웠네요. 

이쯤되니,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일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체험단을 줄이는 것이 정말 해결책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블로그 덕분에 혼자 노는 것도 재밌습니다. 심지어 바빴어요. 체험단 9개를 해치우고, 그 중에 리뷰도 6개나 올렸습니다. 휴가를 보낸 건지 숙제를 끝낸 건지 모르겠습니다.

5.

항상 주객이 전도되고, 본질이 호도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뭐든지 넘치면 부족한만 못한 법입니다. 블로그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정말 여행사진 올리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돈과 관련된 것에 더 관심이 드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서 다행이에요. 사격에도 영점 잡는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무슨말인지 모르시면 남편분들께 여쭤보세요. 피토하며 자세히 설명해 주실거에요.) 지금 저와 대부분의 이웃님들 모두 블로그 영점을 잡는 단계이실 것 같은데요.

요령 피우지말고, 쉬운 길 찾지 말고. 솔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두분이 계세요. '나무처럼' 과 '그루터기' 입니다. 두분 다 저와 같이 여행 블로거로 시작을 하셨고요. 지금 '그루터기' 는 계속 여행부문 인플루언서로 왕성하게 활동하시고요. '나무처럼' 은 방송/연예로 방향을 바꾸셨습니다.

이 두분이 공통점을 잘 보니까요. 장수하시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바로 꾸준함입니다. 두분 다 10년 넘게 꾸준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중간에 블로그가 완전 관심 밖이었던 적이 있었잖아요. 블로그 암흑기. 그때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해오셨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1억명 이상의 누적 방문자가 가능하신건 아닐까 싶네요.

6.

제가 평일 휴가 2일을 내서 주말 포함 4일 연속 블로그만 쓰면서 느낀 점은. 성공하는 방법은 어느 분야나 비슷하다는 거에요.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 블로거가 되더라도 직장 생활에 준하는 노력과 스트레스는 감수해야 겠네요. 결국 "본질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하는 거죠. 제가 블로그를 왜 시작했는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체험단 하려고 시작한건 아니니까요^^

직장생활이 싫어서 파이어를 하는 건 안맞는 것 같습니다. 글 쓰는게 좋아서 파이어를 한다면 모를까요. 저희 중에 누군가는 그 경지까지 다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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