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유래와 국적논란 정리
음식에는 '맛' 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 역사 그리고 시대적 환경이 모두 담겨있다. 우리는 과연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이 질문은 전지현과 유재석의 전성기가 언제 끝날 것이가에 대한 논쟁만큼 쉽게 답을 내기 어렵다.
자장면은 치킨, 라면, 떡볶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장급 소울 푸드다. 특히 나와 같이 7~80년대생들은 어린시절 짜장면의 '그 강렬한 맛' 을 잊기 쉽지 않다. 내 기억에 우리 동네에서 배달이 되는 유일한 음식었던 것 같다.
외식을 하는일이 거의 없던 시절에는 짜장면을 먹는다는 것 자체로 큰 설레임이었다. (돈까스는 정말 비싼 음식이어서 경양식집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음.) 이 정도되면 짜장면이 한식당에 팔아야 되는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짜장면의 유래가 궁금하다. 일본집, 미국집, 프랑스집, 영국집은 없는데 왜 '중국집' 만 어색하지 않을까?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참 아이러니하다. 19세기 말 임오군란으로 조선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청나라는 군대를 이끌고 조선으로 온다. 이때 군인들을 도울 일꾼들도 대거 대거 들어오는데, 그 지역이 바로 인천 제물포다.
그 일꾼들이 조선 땅에 정착하여 따로 생업을 모색하게 되면서 '중국집' 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된다. 그들이 본국에서 먹던 짜장면은 정식 식사가 아닌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이나 새참 정도의 메뉴였다고 한다. 지방이 풍부한 돼지비계와 거기에 붙은 살을 다지듯 잘게 썰고 두판장과 함께 볶아서 국수에 얹은 후 약간의 채소를 넣어 먹는 것이 바로 짜장면이었다. 이런 이유로 짜장면의 유래는 중국이라는 설이 맞기도 하다.
짜장면의 본래 한국식 발음은 '작장면' 이다. '작炸’은 볶는다는 뜻이다. 즉, 볶은 장으로 만든 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장면' 의 중국 발음 ‘짜이잔미엔’ 인데 이 발음이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여 '짜장면'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자장면은 볶음장을 국수에 비벼먹는 요리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두판장 대신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춘장을 사용한 것이 큰 차이점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감자와 양파가 추가됐다. 누군가는 고춧가루를 뿌려 먹기도 한다. 중국식 '짜이잔미엔' 과는 이제 전혀 다른 음식이 되었다. 맛의 베이스가 되는 장도 다르고, 들어가는 야채도 다르다. 짜장면의 유래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을지는 몰라도, 이제는 그것과는 다른 완전한 한국음식이다.
(결 론)
'자장면' 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음식이다.
글은 긴데 쓰고 보니 별 내용은 없음.
그냥 언젠가는 써보고 싶었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