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분들 서양과 동양정원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꿔 볼까요?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과 창덕궁 비원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아직 질문이 좀 난해하시다면 사진으로 비교를 해보죠.

 
 

이제 차이점이 좀 보이시나요?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서양 정원은 보기에 굉장히 화려합니다. 특히 높은 건물 위에서 전체를 조망하면 그 모습이 대단히 환상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래 사진 처럼 비원은 밖에서 보면 그저 숲이고 나무고 연못일 뿐이죠.

바로 이것이 서양과 동양 정원의 가장 큰 차이점 입니다. 서양 정원이 밖에서 보는 '관상용' 이라면, 동양의 정원은 안에서 걸어야만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용' 입니다. 제가 얼마전 글에서 동양의 건축양식 중 '차경' 이라는 기법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동양의 정원은 바로 그 '차경'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도 있겠네요.

 

 

2.

서양의 건축은 외형을 중시합니다. 화려한 외벽과 치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인테리어도 화려한 벽난로와 상들리에로 대표되죠. 동양의 건축은 외형 보다는 방향을 중시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건물 자체를 화려하게 만들기 보다는 건물 안에서 바라 보는 경치를 더 중요시하죠.

정원도 이와 비슷합니다. 서양의 정원은 밖에서 볼때 멋있어야 합니다. 마치 국왕이 자신의 군대를 사열하는 것과 비슷하죠. 동양은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시하죠. 그게 바로 '차경'의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정원도 그 안에 들어가서 운치를 즐기기를 바랬습니다.

 

대표적인 동양식 정원인 군산의 "히로쓰 가옥"

이런 서양과 동양 건축 철학의 차이로 건물의 형태도 인테리어도, 심지어 정원의 형태까지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인생은 생각한데로 바뀐다고 하죠.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가치관의 테두리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정원과 같이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계신가요? 지금 하고 계신 생각이 10년 후의 여러분의 미래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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