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짜장면의 유래와 어원
중국 산동지방의 면 요리 중에 볶은 장을 밀면 위어 얹어 먹는 것이 있다. 볶은 장을 사용했다고 하여 볶을 작(炸)자를 써서 '작장면' 이라고 부른다. 이 '작장면'의 중국 발음이 '짜지앙미엔(zhájiàngmiàn)' 이다.
개화기에 인천을 통해 들어온 중국 인부들은 고향의 '짜지앙미엔'을 먹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해냈다. 중국식 '작장'을 구하기 힘들어 '춘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춘장은 단맛이 강해서 조선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중국 인부들을 먹이기 위해 만든 음식이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짜지앙미엔' 이라는 발음이 조선식으로 변형되어 '짜장면'이 된 것이다.
* 자장면과 짜장면은 모두 표준어이다. (2011년 8월에 복수표준어로 지정되었음.)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짜지앙미엔'과 '짜장면'은 다른 요리다. '짜지앙미엔' 은 기름기가 적기 때문에 잘 비벼지지가 않는다고 한다. 비빈다기 보다는 '슬슬 쓰까' 먹는다는 표현이 맞다고 한다. 사실 나도 안먹어봐서 정확한 맛표현은 불가능하다.
장의 색깔도 우리의 '짜장면' 같이 검은색이 아니고, 황갈색이다. '짜지앙미엔'이 조선으로 들어와 '짜장면'으로 변형된 것은 사실이겠지만, 먹는 방법과 재료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요리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저 면에 장을 부어먹는 것 정도만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위키에 따르면, 진시황제가 국수를 먹고 싶어서 요리사를 불렀는데 긴장한 요리사가 실수로 장을 볶았다고 한다. 자신이 실수한 것을 진시황제가 알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 같아서 거짓으로 새로운 메뉴로 소개했는데, 그것이 '짜지앙미엔'이라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방법은 없다.)
한국에서도 중국식 '짜지앙미엔' 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했던 것 같다. 바로 울진에 있는 <해주작장면>이었는데, 2017년에 문을 닫았다. 이로 추측해 보건데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것 같다.
'짜지앙미엔'을 먹어 본 한국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너무 짜서 맛이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식 작장은 단맛은 거의 없고 짠맛이 강하다고 한다. 짜장면이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반면 중국인들에게 짜지앙미엔은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예 '짜지앙미엔' 이라는 요리를 모르는 중국인들도 많다고 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던 요리가 한반도로 넘어와서는 한국의 소울푸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우리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저 환경과 시대가 안맞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노력을 너무 탓하고,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다. 언제가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면 누구든지 성공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오늘의 결과를 기준으로, 내일을 예상하지도 판단하지도 말자. 그저 오늘을 행복하고 성실하게 살아내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