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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샌드위치 좋아하시나요? 워런 버핏이 즐겨 먹는 메뉴라고도 하죠. 저는 아침 식사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굳이 해야한다면 밥보다는 샌드위치를 먹곤 합니다. 그런데 샌드위치가 사람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만 알고 계시나요?
우리는 흔히 샌드위치를 사람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지역의 이름입니다. 영국 남동부의 항구 도시죠. Sand Wich = Sand Village라는 뜻이라고 해요. '백사장 마을' 정도로 이해하면 쉽겠네요. 바로 이 샌드위치 지방을 다스리는 영주를 '샌드위치 백작' 이라고 불렀습니다. 일종의 직책명이죠. 서울 시장, 경기도지사 처럼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샌드위치 백작은 "존 몬터규(John Montagu, 1718~1792)" 라는 사람이에요. 그는 부도덕한 인물로 악명이 높았는데, 권력을 남용하고 수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그는 식사도 하지 않고 밤새 도박을 했다고 하죠. 도박을 하다가 너무 배가 고프면, 얇게 썬 빵 사이에 차가운 쇠고기를 끼워서 대충 먹었다고 합니다. 귀족층 사이에서는 굉장히 보기 힘든 "예의 없는" 식사 방법이죠.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에게는 매우 간편한 식사 방법이었다고 해요. 도박장 귀족들은 이를 보고 따라했고, 그렇게 샌드위치라는 음식이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샌드위치 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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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샌드위치는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인인들도 검은 빵에 육류를 끼운 음식을 가볍게 즐겼다고 하죠.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식습관이 있었다고 하죠. 러시아는 빵위에 여러 음식을 올려 먹는 오픈샌드위치(open sandwich)가 유행이었다고 해요. 프랑스 농부들도 새참으로 빵 사이에 찬 고기를 끼워 넣은 것을 먹었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샌드위치는 비유적인 말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가운데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말이죠. ‘샌드위치맨(sandwich man)’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광고판 윗부분을 끈으로 연결해 가슴과 등에 달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말하죠.
알고보면 아주 오래된 요리이고, 다양한 표현으로 활용되는 '샌드위치' 의 정확한 어원과 유래. 어떠세요? 재미있으셨나요?

샌드위치맨